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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9. 22. 16:21

                      월하독작(月下獨酌)

                  달그림자 밑에서 자작하며       

                                         이백(李太白-AD701-762)

 

其 一 

    

  花間 一壺酒  화간 일호주       흐드러진 꽃밭에 술병을 껴 차고     

  獨酌 無相親  독작 무상친       홀로 술 마시는데 벗들도 없네.

  擧杯 邀明月  거배 요명월       술잔을 들어 명월을 불러들여    

  對影 成三人  대영 성삼인       내 그림자와 합쳐 겨우 세 사람이 됐다네.

  月旣 不解飮 월기 불해음        달은 그러나 술 마시는 주법을 모르고

  影徒 隨我身 영도 수아신        그림자도 나를 따라올 뿐이네.

  暫伴 月將影 잠반 월장영        그러나 이 달과 그림자를 상대하여

  行樂 須及春 행락 수급춘        즐거운 봄날에 걸맞게 셋이서 한판 놀아보세.    

  我歌 月徘徊 아가 월배회        내가 노래하면 달빛은 어지러이 배회하고

  我舞 影零亂 아무 영영란        그림자는 내가 춤추면 여기 저기 따라 움직인다네.

  醒時 同交歡 성시 동교환        술이 깨여 있을 때는 서로 만나 기뻐하지만

  醉後 各分散 취후 각분산        취해 버리면 각각 혜여 저 간다네.     

  永結 無情遊 영결 무정유        이와 같이 셋은 이 세상을 떠난 각 각의 우정을 갖고

  相期 邈雲漢 상기 막운한        약속한 장소는 멀리 멀리 은하수의 세계이라네.    




其 二

   天若 不愛酒 천약  불애주        하늘이 만약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은

   酒星 不在天 주성  불재천        하늘에는 주성 별 이란 있을 리 없고.

   地若 不愛酒 지약  불애주        땅이 만약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은

   地應 無酒泉 지응 무주천         땅에는 주천군 이란 고장이 있을 리 없네.

   天地 旣愛酒 천지 기애주         이미 하늘과 땅이 술을 즐겨했는데

   愛酒 不媿天 애주 불괴천         술을 사랑한단들 하늘에 부끄러울 필요는 없네.    

   已聞 淸比聖 이문 청비성         옛날에 청주를 [성-聖]이라 했고   

   復道 濁如賢 복도 탁여현         또한 막걸리는 [현-賢]이라고 했다네.

   聖賢 旣已飮 성현 기이음         [현]도 [성]도 벌써부터 술을 즐겨했는데

   何必 求神仙 하필 구신선         굳이 신선을 찾을 필요가 있나.

   三盃 通大道 삼배 통대도         세잔을 마시면 천지의 대도(大道)에 통하고

   一斗 合自然 일두 합자연         한말을 마시면 천지자연과 합해 진다네.

   但得 酒仲趣 단득 주중취         그러나 술의 취미를 얻었다 해도

   勿爲 醒者傳 물위 성자전         술을 못 마시는 녀석에는 가르치지 말게나.    







其 三

   三月 咸陽城 삼월 함양성          춘 삼월의 온 장안거리는

   千花 畵如錦 천화 화여금          대낮에도 천 구루 꽃이 피어   비단결 같다.  

   誰能 春獨愁 수능 춘독수          이 봄에 그 누가 집에서 쓸쓸히 홀로 있으랴.

   對此 徑須飮 대차 경수음          꽃을 보며 당장에 술잔을 들어야 하지.   

   窮通 與修短 궁통 여수단          사람의 일생이란. 궁 하면 통하고. 길고 짤 고는

   造化 夙所稟 조화 숙소품          조화의 신이 주신 운명일 따름.    

   一樽 齊死生 일준 제사생          한독의 술에 빠져 죽고 사는 것이란 마찬 가지라 네  

   萬事 固難審 만사 고난심          모든 것이 원래가 분명치가 않거늘.   

   醉後 失天地 취후 실천지          취해 고라 떨어지면 은 천지세상 다 잊고

   兀然 就孤枕 올연 취고침          어느덧 나 홀로 잠들어 버려.  

   不知 有吾身 부지 유오신          나 자신의 존재조차 알 수 가 없는  

   此樂 最爲甚 차락 최위심          이 술의 즐거운 낙이야말로 최상이 라네.



Posted by 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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